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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3, 2009
엄마가 사이먼이랑 궁합보고 왔다고 전화하셨다. 궁합은 좋고 내년까지 결혼안하면 둘 다 결혼 기회가 거의 없다고. 난 특히나 남자랑 인연이 쉽지 않다고. 사이먼 사주가 나보다 더 좋다고. 사주는 좋은데 가끔씩 특이한 고초를 겪기도 한다 엄마처럼. 나한테 도움되는 사람이라고.. 똑똑해서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잘 대처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말끝에 화를 내곤하는데 그 아래의 마음을 이해해버리면 화날 일이 없다고. 작은걸로 일일이 걸고 넘어지지 마라. 말꼬리 잡지마라. 꼬아서 듣지마라. 엄마는 너무 현명해.. 나도 성질이 별로 좋지 않다며 아침에 맘다르고 저녁에 맘 다르다고(딱맞다..).
내가 열받게 하고 짜증내고 화내고 사이먼은 바로바로 넘겨버리잖아. 나도 그래야지. 렛잇고.
난 왜 그렇게 찌질하게 엄마한테 신경질을 많이 냈을까? 난 나이가 들수록 고집불통이 되어가고 있고 말 안듣고. 조언을 비비 꼬아서 듣고. 바른 말 듣는게 왜 그리 힘들어. 에고 이 나쁜 에고 때문이야. 지혜와 현명, 좋은 인간성을 가지기. 이런건 생각해보지도 않고 벌써 몇년째 살아왔다.
민진이를 봐. 사람이 파악이 됐으면 자기를 팍 죽여야 되는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대단하다고 생각해. 한편으로는 또 쉽지. 알량한 자존심을 무시해주고 더 큰 기쁨과 이익을 얻는 것이니까.
자기를 확확 바꿀줄 아는 인간이라는건 멋있는데.. 자기 극복이니까.
그는 알거야. 내가 가짜로 행동하는 걸. 나도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아.
엄마가 그랬다. 끝날땐 끝나더라도 멋진 추억으로 두고두고 좋은 기억이 되어 잊지 못할 여자가 되어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생각 해본적이 없었다. 끝나면 그만이지 그게 무슨 쓸데없는 짓이냐고. 에이 저딴 여자랑 결혼안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될 사람이 되고 싶으냐. 훌륭하고 성숙하고 서로의 발전을 독려하는 친구사이가 되고싶으냐. 사이먼이 밝힌 고대로 남자도 이 여자랑 결혼해서 과연 행복할까 잘해나갈 수 있을까 수없이 생각한다.
편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여자..
단순한 남녀관계가 이상의, 인간과 인간의 도리의 문제로서.. 지혜롭고 진정한 자존심을 가진 인간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사이먼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좀더 사려깊게. 사려깊게 행동하는 습관을 길러야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 무감각한게 자랑이 아니다. 상처를 많이 주고 엉망인 인간으로 그들의 기억속에 남는다는 것이니까. 헛소리를 하느니 차라리 어색한 침묵이 훨씬 낫다.
May 29, 2009
Someone who wants constant improvement
Someone who can commit and convey by action
Someone who can sacrifice
Someone who helps him when he’s down, not kicking
No fun is ok. No imagination is ok. No pretty, No slender, No smart.. all ok.
Why he’s with me?
I don’t seem to have anything yet he’s looking for except the first one. Why I’m so frustrated.
He’s looking for something Not me. I’m quiet a few steps behind from him in life. I didn’t go through many things like him yet. And he’s asking me to be someone equivalent him Soon, before he’s patience run out? Isn’t that too much? That’s why I feel he’s so harsh on me sometimes.
More I hear these things, more I get confused why, why he’s still with me.
Do I want to be that person he wants?
Eventually yes, but I’d like to give a bit more focus on dealing with outside problems first for now. Survival matters.
And he doesn’t wait for me to grow. He says
Don’t wait until it’s too late.
Can he allow me some little selfishness?
I’m not a mother Teresa type woman. At all. Is that what he wants me to become? I’m being selfish to certain extent is fun human fact to me.
It might be unfair for him, but can he understand me a little more? we have great deal of different experience. Especially with marriage, can he be a little more patient since he went through and knows a lot about it and I have no real idea? He says,
I’m a kid. He doesn’t see any improvements.
Frankly, I’m not ready to be equivalent yet. I want to follow someone who I can look up to. I need mentor than partner at this stage in my life. There’re steps to go through. I can’t fly just like that.
He says,
I put myself number one. What’ll be like if he does the same thing.
Doesn’t want to go through it again. This time, she should be the last one.
What I realize,
The more I get mentally dependent on him, gets worse. I’m not being a strong, warm, independent woman. I lost the track of my dream, image of a wonderful person I wanted to become. How could I bring the passionate person back? I’m so consumed in life since I got here. Biggest concern is my survival here. Always on the edge, can’t relax. Stopped communication with others, losing chances to learn how to communicate maturely. I’m stuck and holding tight a big kid soul doesn’t grow in me.
I don’t understand him.
He needs understanding. I don’t feel him. Maybe I built a huge wall around me. Am I open to him? My wall is still too high? Need to lower the barrier and open more. That will be a big change. I never let my wall down so far.
May 29, 2009
I brought up as a self-isolating alone kid. My parents did their best, and I had brothers but I have bad traits of only child. Not used to care or give up something for someone. I keep trying to hold tight things in my little hand, and doesn’t let go. Like somebody’s gonna take it away from me next moment. I had unusually strong ego which is much lighter now. However, this ego is still strong enough to jeopardize all of my relationships. I’ve been barely able to communicate or share true feeling with others. Insensitive-there it is. I’m very sensitive with my own feelings but not others.
I feel I’m a very screwed up being. Am I really that bad or is he too harsh. What he says is I should be gone if I don’t want to try hard to death like he does? What can be accepted as human faults and what cannot?
My pressure is I should not be myself to stay in this relationship.
What’s my goal for life. Short-term, I want to stack up money as much as I can, while I can. Lots of reasons. In this foreign country, I’ve been through close-to-homeless situation, and he broke up with me and kept asking me get out of the apartment. How painful was it? I seriously thought about suicid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This decisive man can end up with me again once he decide to. If it happens again, no money, no him. I can’t go through it twice. Money seems to be more solid for my survival. It feels my huge insecurity which has been widened while living alone far away from family.
I don’t feel I can rely on him. He wasn’t happy when I said money is the only thing I can rely on in this country, but yes. I’m paranoid of being left alone again. Once it happened, it can happen again. Money at least doesn’t go by its own will. He can.
May 6, 2009
집 문제에 더이상 돈이 안들어갔으면 좋겠다.- 돈을 어서 모아서 내 집을 장만했으면 좋겠다.
누가 됐든, 평생의 동반자를 올해 만나고 싶다. (사이먼은 아프지 않고 돈을 잘 벌었으면 좋겠다)
사람과 소통하는데 두려움이 없었으면 좋겠다. (꽉꽉 막아서 내가 얻는것이 뭔데)
살을 빼서 날씬한 몸을 되찾고 예쁜 옷도 즐겁게 입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와 지도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신명나게 살아가고 싶다.
영어공부와, 평생을 함께할 운동. 평생의 음악. 평생의 글쓰고 반성하고 생각하기.. 사람과 소통의 즐거움을 알기
April 26, 2009
Caught at a Transit pass check-what a shame! need to pay the fine.
Watched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David Fincher – Very Nice!
Watched ‘The Duchess’ – Not bad
Richmond Olympic Oval – was Beautiful! There was free ice skating but I was afraid to go on the wonderful ice link since it’s been so long last time I skated.
Bought Refrigerator – Happy! happy!
Went out for Night walk in Downtown – Very good
Housemate Gil – brought annoying crowd and had party, super upset, – decided to bitching from now on. messy kitchen intolerable. messy life style In house not acceptable. will be a bitch. no choice. No regret of bitching. Just be nice when I can, bitch when it’s resonable. Don’t be emotional be cool. Get the control of the situation.
April 26, 2009
조그맣지만 지독히 고집센 에고.
무기력함.
자기부정.
하나의 사슬이다. 하나가 나머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끝없이 반복한다.
지독히 유치하고 고집센 에고를 내려놓으면 넓은 세상을 볼것이고, 몸을 더 더 움직이면 그만큼 즐거워질 것이고, 최소한 나쁜쪽으로만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흘려보내고 앞으로 나간다면. 장담하는데, 사는 일이 쉽고 가벼워질 것이다. 난 쉬운 삶이 좋아.
과거에 대한 집착, 맘에 안드는 상황에 머물러있고 싶다는 집착, 부정적인 생각에 대한 집착.
내려놓을 수 있겠니 매번?
April 26, 2009
넌 내가 아니라도, 누구와도 괜찮을거다.이런 여자도 저런 여자도 너한텐 다 괜찮을거다. 줄줄 아는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과 함께 아이딸린 여자도 저렇게 괜찮은 남자를 만나는데 난 뭐하고 있는거지. 싶었다.
난 속물이어서 네가 부족하게만 느껴지고, 격조라고는 없는 모습이 늘 불만이고, 평생을 같이할 내짝은 아닌것만 같아. 확신이 없다.
단지 내가 원하는 남자를 만날 자신이 없어서 타협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비루하기 짝이 없다.
내가 이런 생각하는걸 알면 참 슬퍼하겠지.
난 이상이 필요하고 목표가 필요하다. 인생을 두고 진행해갈 뭔가가 필요하다. 한달앞만 보고 살아서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을거다.
그걸 왜 남자에게서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루저야. 구제불능의 루저야.
사람과의 인터랙션을 깊이 두려워하는 절름발이야. 변두리만 서성이면서 난 관찰하는게 좋다고 거짓으로 자위하는수밖에 없는.
스스로 비참하다는 생각에서 왜 벗어나기조차 싫어하는걸까. 긍정적인 생각이란 액션을 요구하고 그러면 몸이 귀찮아지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생각에 붙들려 있지 말고 흘려보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흘려보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난 행복하고 싶으면서도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가보다. 이렇게 소모적이고 처량맞은 생각에 사로잡혀 하루하루 힘겨이 살아가는게 좋은가보다.
인생의 중반정도 왔는데 이렇게 허무할수가 없다. 뭐라도 내가 원하는걸 가졌는지. 돈이니 남자니 하는 것들은 둘째로 치더라도, 머리에 든것이 있는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하는지 원하는건 그저 하늘에서 떨어지는줄로만 아는 게으른 종자.
난 마음을 나눌 친구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과정과 유지에 소모되는 노력이 또한 귀찮다. 거절을 참으로 힘들어하는 절름발이 영혼이라 상처가 두려워서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vs. 생산적이며 지랄맞은 영혼들은 내게 자극과 깨달음을 준다. 회사에서 만난 그 아이처럼. 배워서 내 것으로 소화시키겠다는 자세만 있다면 바로 옆에 있는 동료들도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 따라하는것만으로도 내가 나아질 것이다.
많은 지식과 교양과 혜안을 갖고 싶다. 생을 풍요롭게 해주며 잠시나마 빠져들어 행복할 수 있는 취미들을 갖고 싶다. 피아노라던가 그림이라던가 운동도 좋겠다. 이런거라면 그래도 즐겁게 해나갈 수 있다.
마흔이 되고 쉰이 되었을때 어떤 모습이라야 행복할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다 허무할 뿐이다. 죽는 날까지 날 끌어갈 동력원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매일의 양식, 매일의 연료가 필요한 것인데. 귀찮고 귀찮다. 노력이 귀찮고 힘에 부친다. 내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버티기. 그 뿐이다. 정말 싫으면서도 벗어날 힘을 내기가 싫다. 뭘 위해서?
vs. 난 ‘버티는’ 삶이 싫다. 버티는 것 외의 선택이 있는데도 버티며 때운 나날들 끝엔 끝없는 자기비하와 허무함이 기다린다. 난 생산적이고, 지독히 이기적으로 나 자신을 갈고 닦기 위해 노력했을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냥 이기적이면 못난 거지만 철저히 이기적일땐 자신의 경계를 벗어나 공생을 추구하게 된다. 난 우물에 빠진 돼지같이 살아. 그것이 지독히 싫은데 그러고 있다.
난 힘이 없어. 난 무기력해. 행복해지고 싶지 않아. 성공하고 싶지 않아. 자신을 사랑해서 성형수술도 마다않는 사람들이 부러울 지경이다. 난 이뻐보이기도 귀찮고 그렇게 치장에 공들이기도 귀찮고 사람관계에 정성을 쏟기도 싫어.
vs. 그렇게 근본적인 것들은 아니야. 하지만 막상 치장을 곱게 해보는 것만으로도 내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많이 했잖아. 생에 대한 긴장의 표현이야. 긴장은 사람을 생동감 있게 하지.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행복과 사랑을 느끼는 세포나 신경이 존재하지 않는양 하루하루 연명해나간다. 당신이 내게 뭘 바쳐도 난 행복하지 않을거다. 내가 당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면 차라리 행복할듯. 난 참 못되고 수준이 낮아서.. 네가 창피해.. 내 스스로가 창피한 만큼이나.
vs. 그가 떠났을때, 그리고 돌아왔을때 한마디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벅찼었는지 기억해? 아직도 몇일 못본것만으로도 얼마나 그리워지는지. 지금은 항상 곁에 있으니까 지겨워졌을 뿐이야.
지금 당장의 직업에 큰 불만은 없지만 앞으로를 생각하면 답이 없다. 다시 뭘 배우려는 의지도 열정도 없고 그렇게 자신을 재교육해서 되고 싶은 뭔가도 없다. 그러면 뭐할건데?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면서도 막상 자신을 갈고닦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들을 보면 말도 못할만큼 질투와 부러움이 일어난다.
vs. 아무것도 안하고도 밥먹고 살고 있는데, 되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더 노력한다면 해가 될리가 없잖아. 내가 갈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지면 넓어졌지 더 나빠지겠어?
못났어. 나는.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놓지도 잡지도 못하고 화장실 급한 아이마냥 초조해하면서도 내가 안가진 걸 남들이 가진 걸 용납하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이야. 부정적이고 염세적이고 매사 허무하기만 하고 직장이라던가 하는 잠시의 변화로 그런것들을 그때그때 잊어버릴 뿐. 내 근본은 그렇다.
April 20, 2009
선을 보면 공치사로 호감들을 표하곤 한다. 그 말들이 진심일수도 있다. 이 사람도 그랬는진 알수 없지만 나의 안 보내느니만 못한 문자 하나 때문에 어려운 전화를 한통 해야했다.
제 문자를 잘못 받아들였다면 벌써 마음을 정리했을거같고, 할말도 딱히 없고해서
부담에 그야말로 몇시간을 망설였고,미룰수록 술기운이라도 빌리고 싶을정도로 더 부담스러워졌는데 전화는 그쪽에서 쉽게 정리해줘서 몇십초만에 끊을 수 있었다.
하루종일 마음을 짓누르던 부담은 덜어졌지만 썰렁한 반응에 역시 공치사였나보다 싶으니 기분이 그렇다. 나의 상황과 관계없이 단순히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인지. 그 사람이 연락을 해온다고 해도 달갑지만은 않을거면서.
여기에서 나만 보고 있는 착하고 불쌍한 인생하나도 어떻게 할지 모르면서.
이것도 저것도 다 놓치는 상황만은 만들지 말라던 아빠 말씀이 생각난다.
누굴 속이는 짓은 할게 못되는구나. 양심에 철갑을 두르지 않고선 못하겠구나. 사람들이 다른 사람 마음을 얼마나 쉽게 생각하는지 놀랍기만 하다.
양다리니 바람이니. 마음이 무거워서라도 못하겠는걸 보면 난 생각보다 착한가보다. 지독히 이기적인거 같으면서도 이기적이어야 할 순간엔 남생각을 하고. 단지 비합리적인 바보일 뿐인걸까?
어떻게 될까? 당장 결론나지 않을일을 붙들고 있어봐야 얼굴에 수심만 가득히 들어찰것인데.
마음을 가볍게 먹자. 내 인생 중대사 앞에서는 내가 가장 우선이다. 머리를 차갑게 하고,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자. 걱정이 아니라 생각을 하는거다. Be a Hard Thinker, not a Worrier.
January 9, 2009
출근 3일째 – 현재까진 괜찮다. 이전 회사에서보단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강렬한 개성의 소집단이 아니라 바라던대로 diversity가 존재하는 회사라 소통이 한결 편안하다. 언뜻 드세고 차가워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매니저는 매우 화끈하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것 같다. 인도계 코워커는 은근히 똘똘하고 믿음직스러운데 만만하게 보이면 내가 당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살짝 들게 한다. 아직까지는 아주 친절하고 고맙다. 오늘 들은 매니저 얘기와 사장 뒷담화는 큰 도움이 되었다. 매니저 칭찬에 감동했다. 부하를 저렇게 잘 감싸주는구나 싶어서.
바라던대로 힐신고, 정장입고(나야 정장이라 하기도 뭐한 후줄근한 차림이지만), 다양한 인종이 섞이고, 사람이 많고, 큐비클이 가득하고, 기본적인 복지혜택이 주어지는, 회사다운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사람사는 것 같다. 사장이 좀 미친 성격이라고는 하는데 예전 보스같은 사람인가보다 싶어서 그렇게 무섭진 않다. 내가 그 회사에서 훈련을 잘 받았구나. 짧은 1년 참 힘들었지만 그 스트레스만큼 점점 하나하나 편해져간다.
오늘 밴쿠버 블로거 모임에 갈 생각이었는데 이모가 어제 갑자기 전화하셔서 날짜도 못바꾸는 약속을 억지로 하게 되었다. 이모 만난건 반가웠는데 조카가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내가 갈 곳도 못가고 시간 죽여야 하는지 의문 때문에 내심 화가 나있었다. 게다가 조카는 사람들 만나 밥먹으러 갔다고 하니 화가 점점 많이 났다. 아니 누구 시간은 시간이고 내 시간은 막 낭비해도 되는시간인가 싶어서. 풍선같이 부풀어오른 화를 감히 터뜨리진 못했지만 살짝 스며나오는 신경질과 분노까지는 어찌할 수 없었다. 그랬더니 이모가 앞뒤를 얘기해주셔서 화가 좀 누그러졌다. 조카랑 싸우는 바람에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셨던 거였다. 알았으면 기꺼운 마음으로 했을텐데.
아무튼 화나 있는 상태에서 이모의 직언들을 듣고 있자니 한마디로 너무 기분이 disturbed되어서 블로거 모임에 가서 웃고 있을 자신이 전혀 없었다. 이모의 말 몇마디에 속이 휘휘 헤집어진 기분이었다. 이래서 속사정이나 속얘기 같은거 하면 안되는거다. 나의 약점이나 안좋은 얘기를 털어놓고 나면 내가 그 사실을 대면하기 싫을때에도 이모에 의해서 확대 재생산되어 내 속에 와 꽂히게 된다. 남보다는 나은지라, 이모는 나름 위하는 마음이 그래도 있으시지만 엄마한테처럼 화도 못내고, 듣고만 있으면 부글부글 끓는다. 답답한 내 동생들 안좋은 얘기하는거, 엄마가 잘못했던 것들. 다른 사람에게서 또 듣고 싶지 않다.
나는 신랑감 만나려면 어디가서 꾸준~히 활동을 해서 성실하고 진국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내가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 할 시간이 어디있어. 아마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칭찬. 칭찬할게 정말 없을때 하는 ‘착해요’랑 같은 말이잖아. 이모 눈에 얼마나 내가 매력이 없어 보이면. 그 말 듣고 어찌나 화가 나던지. 여자가 성실하고 진국인게 어떻게 매력이야. 정말 그 말 듣는 순간 눈물이 다 나려고 했다. 되새기니 또 화나네.
그러게. 난 사람들한테 이렇다 저렇다 평가당하는게 너무 싫어. 이모 눈엔 내가 정말 여자로서 별로인것 같겠지. 내가 예쁘게 한거 전혀 본적이 없으니까.
겨우겨우 생기려던 자신감도 이렇게 깍아먹는구나. 그러나 이모가 적어도 내게 악의는 없다는건 알고 있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