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이먼이랑 궁합보고 왔다고 전화하셨다. 궁합은 좋고 내년까지 결혼안하면 둘 다 결혼 기회가 거의 없다고. 난 특히나 남자랑 인연이 쉽지 않다고. 사이먼 사주가 나보다 더 좋다고. 사주는 좋은데 가끔씩 특이한 고초를 겪기도 한다 엄마처럼. 나한테 도움되는 사람이라고.. 똑똑해서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잘 대처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말끝에 화를 내곤하는데 그 아래의 마음을 이해해버리면 화날 일이 없다고. 작은걸로 일일이 걸고 넘어지지 마라. 말꼬리 잡지마라. 꼬아서 듣지마라. 엄마는 너무 현명해.. 나도 성질이 별로 좋지 않다며 아침에 맘다르고 저녁에 맘 다르다고(딱맞다..).
내가 열받게 하고 짜증내고 화내고 사이먼은 바로바로 넘겨버리잖아. 나도 그래야지. 렛잇고.
난 왜 그렇게 찌질하게 엄마한테 신경질을 많이 냈을까? 난 나이가 들수록 고집불통이 되어가고 있고 말 안듣고. 조언을 비비 꼬아서 듣고. 바른 말 듣는게 왜 그리 힘들어. 에고 이 나쁜 에고 때문이야. 지혜와 현명, 좋은 인간성을 가지기. 이런건 생각해보지도 않고 벌써 몇년째 살아왔다.
민진이를 봐. 사람이 파악이 됐으면 자기를 팍 죽여야 되는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대단하다고 생각해. 한편으로는 또 쉽지. 알량한 자존심을 무시해주고 더 큰 기쁨과 이익을 얻는 것이니까.
자기를 확확 바꿀줄 아는 인간이라는건 멋있는데.. 자기 극복이니까.
그는 알거야. 내가 가짜로 행동하는 걸. 나도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아.
엄마가 그랬다. 끝날땐 끝나더라도 멋진 추억으로 두고두고 좋은 기억이 되어 잊지 못할 여자가 되어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생각 해본적이 없었다. 끝나면 그만이지 그게 무슨 쓸데없는 짓이냐고. 에이 저딴 여자랑 결혼안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될 사람이 되고 싶으냐. 훌륭하고 성숙하고 서로의 발전을 독려하는 친구사이가 되고싶으냐. 사이먼이 밝힌 고대로 남자도 이 여자랑 결혼해서 과연 행복할까 잘해나갈 수 있을까 수없이 생각한다.
편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여자..
단순한 남녀관계가 이상의, 인간과 인간의 도리의 문제로서.. 지혜롭고 진정한 자존심을 가진 인간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사이먼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좀더 사려깊게. 사려깊게 행동하는 습관을 길러야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 무감각한게 자랑이 아니다. 상처를 많이 주고 엉망인 인간으로 그들의 기억속에 남는다는 것이니까. 헛소리를 하느니 차라리 어색한 침묵이 훨씬 낫다.